이 글은 2026년 4월 3일 금요일 ~ 4월 5일 일요일까지 열렸던 주한미국대사관 TechCamp에 대한 후기 글입니다. 바로 어제 종료가 되었지만 바로 적지 않으면 미룰 것이 100%이기 때문에 바로 후기 글을 작성합니다 ㅎㅎ…
지원 과정

26년 2월 말 연합동아리 수료자 단톡방에 TechCamp 프로그램 모집 글을 보게 된다. 클로드의 cowork가 출시되고 개발자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일하는 방법이 (이미 많이 바뀌었지만) 빠르게 재정의되는 시점에서 ‘AI와 경제가치의 혁신: 함께 구축하는 한미 번영의 스택’이라는 이번 TechCamp 주제에 확 눈길이 갔다. AI 인프라 분야에서 사용되는 제품을 만들고 있지만 정작 사람들이 이 제품을 통해 만들어진 AI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지, 다른 필드의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AI로 인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지 궁금하여 신청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지원 자격은 1기와 마찬가지로 전공/직무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가능했다. 나이 제한의 경우 92년생까지 가능했다. 역시나 허들은 영어로 면접을 보다는 사실이었는데, 영어를 못하진 않지만 한국어 면접도 부담스러운데 영어 면접이라니 부담이 더 했다. 하지만 뭐… 당시 곧 미국 출장 일정도 앞두고 있었고 어짜피 영어와 마주해야 할 거 제대로 부딪혀보기로 했다. 그리고 인터뷰 준비와 출장에서 필요한 여러 스몰톡을 준비하기 위해 시원하게 링글 수강권 질렀다 하하하…

지원서 작성과 면접은 많이들 이용하는 방법이겠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명확한 컨셉을 하나 세우고 그에 맞는 생각이나 경험을 정렬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나의 경우 1) AI와 AI Agent의 등장으로 노동시장, 구인구직시장에서의 급격한 변화 상황에서의 재교육 불평등 2) 사회학 전공 + 테크니션 백그라운드로 기술의 원리, 가능성과 한계를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한다는 메인 테마를 설정하여 작성했다.
면접의 경우 나의 지원서 답변을 읽어보며 나올만한 질문들을 미리 뽑아보고 거기에 대한 한국어 답변을 미리 작성, 영어로 번역하여 통짜로 외우는 방식(영어가 부족하다면 이 방법이 직빵임 ㅎㅎ)을 채택했다. 설령 준비하지 못한 질문이나 답변이 나오는 경우 내가 준비한 소스, 문장들을 적절히 분해, 변형, 조합하여 답변하는 방식으로 대처했던 것 같다.

TechCamp의 공식 일정
테크캠프는 크게 아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진행되었다
- 한국어 연사자들의 keynote
- 미국 AI 분야 전문가들의 세션
- 팀 프로젝트
한국어 연사자들의 keynote의 경우 음성 AI의 원리 / AI Agent 시대로 오면서 소프트웨어와 일의 방식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 격변하는 기술의 시대에서 어떻게 커리어를 쌓아왔는지에 대한 세션들이 진행되었다. 그 중에는 정말 우연하게도 나의 전 매니저이자 일을 처음 시작할 때 일에 대한 관점, 일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를 알려주셨던 업스테이지 손해인 부사장님의 강연도 있었다. 이번에 주니어로서의 마음가짐, 주니어가 시니어로 넘어갈 때 어떤 것이 필요한지 질문드렸는데 역시나 아주 좋은 답변을 주셔서 매우 기뻤다.

미국 전문가들의 세션들도 모두 좋았다. 각 전문가들이 Tech와 Non Tech 세션 두 가지를 준비해서 타임라인별로 해당 세션들을 번갈아가며 하면 사람들이 각자 원하는 세션에 들어가 듣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GitHub Developer Advocate인 Cassidy는 GitHub과 Copilot, Copilot CLI의 사용법과 이를 이용하여 간단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보는 세션을 진행했다. 이미 Agentic Coding에 익숙하긴 하지만 Copliot에서 지원하는 여러 기능들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개인적으로 Developer Advocate 포지션에 대한 흥미가 꽤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서 여러 질문들을 할 수 있어서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

Google에서 Senior Cloud Consultant로 일하고 있는 Isaac은 AI 시대의 소프트웨어 보안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시간이었다. SAIF, OWASP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AI 시스템에 어떤 공격을 가할 수 있는지 등을 설명해주었다. Isaac과는 세션 이후에, 또 다음날 아침을 먹으면서 보안과 관련된 여러 얘기들을 나눴다. 기능 개발 및 유지보수 등에만 관심이 있고 보안에는 다소 소홀했던 나의 모습을 반성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

ex-Google DeepMind이자 AI 윤리와 책임 전문가의 Bilva의 경우 AI 모델(특히 멀티모달)을 만들고 배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세션을 진행했다. 실제 산업현장에서 어떻게 리스크를 규정, 우선순위 평가, 그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여러 테크닉들을 기술적인 측면에서 설명해주었다. (완전히 알아듣기 위해선) AI 모델링에 대한 어느정도의 지식을 요하여 꽤 난이도가 있었지만 아주 흥미로운 세션이었다


SpaceX, DARPA, OpenSea, Riot Games, Sourcefire 등 아주 굵직한 스타트업들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Daniel은 스타트업에서 어떻게 (경제적인 측면, 커리어 빌딩의 측면, 회사 운영의 측면 등에서) 살아남을 것인지와 SpaceX에서 얻은 엔지니어링적 교훈들을 설명해주는 세션을 진행해주셨다. 완벽한 것을 추구하지 말고 최대한 빠르게 이터레이션을 돌리는 것, 최대한 심플한 디자인을 가는 것(복잡성의 위험성) 등을 가장 강조했던 것 같고 꽤나 동의하는 내용들이 많았다.


NVIDIA Senior Software Engineer인 Sabrina의 강연의 경우 AI Agent 시대에 소프트웨어 개발의 의미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시간이었다. Sabrina에게는 Agentic Coding 시대에 오면서 주니어에게 기대하는 역량 중 달라진 것이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현재 AI와 AI Agent에 대한 지식을 주니어는 그 누구보다 빠르게 배울 수 있고 그럴 시간도 있기 때문에, 시니어보다 그부분에 대해서 아주 약간이라도 더 잘 알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AI Agent가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고 모두가 그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개발자는 스스로를 알릴 수 있는 퍼스널 브랜딩 등에도 집중해야 한다는 아주 인사이트 넘치는 조언을 해주셨다.


모든 Tech, Non Tech 주제가 재미있었고, 설령 내가 아주 잘 아는 주제라고 할지라도 각 분야의 전문가(모두가 빅테크 시니어 레벨 엔지니어 혹은 엔지니어 출신)의 경험과 관점에서 설명해주는 것은 또 달랐다. TechCamp 동기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듣는 것도 좋았고, 내가 적극적으로 궁금한 것들을 물으며 세션 슬라이드에는 없는 내용들을 끄집어 내고 인사이트를 함께 공유하는 경험도 좋았다 ㅎㅎ (모든 세션에서 질문 폭격을 했어서,,, 다른 참여자분들께 살짝 죄송한 마음이…)
개인적으로 어떻게 하면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주니어로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많이 물어보고 대화를 나누었다. 서로 다른 문화권, 업계에서 다른 인생을 살아간 한국인, 미국인 전문가들 모두 일관된 조언을 나에게 해주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넘어갈 때 특별한 방법은 없다. 주니어라고 스스로를 가두지 말고 항상 주도적으로 일하고, 제품과 비즈니스, 다른 사람들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일을 찾아 해결해라.
항상 나와 대화를 나누면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를 알고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
테크캠프 중간에 주제를 정해서 팀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 내가 소속된 팀의 경우 TechCamp Alumni 커뮤니티가 계속 유지되었으면 하고, 내가 어떤 조언이 필요할 때 혹은 프로젝트를 하고 싶을 때 커뮤니티 안에서 매칭되는 사람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문제로부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TechCamp Alumni를 소개하면서, 인증된 회원에 대해서는 인적 데이터베이스에 키워드/AI 검색을 통해 알맞는 동문을 찾을 수 있는 웹사이트를 제작했다. Next로 프론트를 구성하고, LangChain과 FastAPI로 Agentic Search를 빠르게 구현했다.



TechCamp에서의 일상
밥이… 아주 맛있었다… 물론 사진은 특히 더 맛있었을 때만 찍긴 했지만 아주아주 만족스러웠다. 간식과 야식도 엄청나게 많이 주셔서 식단을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으로도 참을 수가 없어 과식했을 때가 있었다. 식단 빡시게 하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들 위주로만 가져왔는데도 아래 정도였다(물론 밥과 야식 제공은 기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숙소도 1인 1실이었어서 아주 편하게 쉴 수 있었다

사실 위에 것들은 부차적인 사실이고, 사람들과 네트워킹하는게 가장 중요하고 좋았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많았다. 각자의 개성과 전문성들이 뚜렷한 사람들, 눈빛이 초롱초롱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최대한 시간을 쪼개서 그들과 친해지고 대화를 나누기 위해 노력했다. 쉬는 시간, 밥 먹는 시간 등에 열심히 돌아다니며 인사를 하고 각자에 대해, 각자의 생각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갖길 권한다. 프로젝트 하는 것보다 이들과 친해지는 것이 100배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런 것들을 미리 생각해오면 좋을 것 같다. 미국인 전문가들가도 계속 현장에 있고 밥도 같이 먹기 때문에, 언제든지 끼어들어 질문하고 그들의 인사이트를 뽕뽑아먹기를 바란다


다음에 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어떻게든 또 참여하고 싶을만큼 좋았다. 캠프가 끝이 아니라 여기서 맺은 인연들과 경험으로 또 어떤 기회가 열릴지 어떤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질지 너무 기대가 된다.
